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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사찰

불교용어 아사리판, 이판사판, 야단법석,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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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불교용어

 오늘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불교용어에 대하여 알아볼게요.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불교에서 유래된 것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사리판

 질서가 없이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를 나타낼때 사용하는 단어이지요. 아사리는 원래 불교에서 규칙과 규범을 가르치는 아주 모범이 되는 스승을 '아사리'라고 합니다. 보통 절에서는 절을 관리하는 여러 분야가 있어요. 출가를 관리하는 스님, 경전 교육을 담당하는 스님, 살림 혹은 규율을 담당하는 스님 등 여러 분야의 관리자, 즉 팀장이 있는데, 각 분야의 팀장을 아사리라 합니다.

 각 아사리들은 경륜과 지식이 있어 나름 자부심이 대단하지요. 그래서 어쩌다 아시리들이 모여 회의를 할라치면(아사리판) 서로 자기의 주장을 열심히 펼칩니다. 왜냐면 모두 다 똑똑하니까요. 누구도 지지않으려 하지요. 잘난 체하고 자기의 지식과 불심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즉 똑똑한 사람들, 많이 배운 사람들끼리 모이면 자기주장이 강하여 협의도 되지 않고 시끄럽고 혼란한 상황만 되는 모습을 '아사리판'이라 합니다.  

 

이판사판

 일반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때의 상황을 '이판사판'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최악이라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이니,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다는 상태의 마음가짐이지요.

 원래 '이판사판'은 이판승 사판승의 줄임말입니다.  쉽게 말해 이판승은 공부하는 스님, 사판승은 절의 살림을 맡은 스님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조선시대 불교를 하도 억제하고 천대하다 보니, 스님이 되는 입장에서는 이판승이 되든지, 사판승이 되든지 처지는 다 똑같기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야단법석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초기 불교에서 포교를 위해 들판에 단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자리 혹은 장소 정도일것 같습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 부처가 되어, 제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열반할 때까지 교화를 하였지요. 석가모니가 높은 단 혹은 언덕에 올라 불법을 설할때에, 명성을 듣고 하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단 아래가 너무나 시끄럽고 혼란스러웠지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야단법석이라 비유해서 말하곤 합니다.

 또 다른 설로는 예전에는 절에서 불법을 배우는 학승들이 주로 강당에서 배우는데 얼마나 열성이 대단한지 쉬는 시간에도 마당에 있는 단 아래에서 조금 전 배운 것을 삼삼오오 모여 크게 소리 내어 토론하는 모습을 '야단법석'이라 비유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어요.

 

아수라장

 아수라는 원래는 싸움만 하는 악귀인데, 나중에 부처님의 교화에 의해 부처님을 수호하는 신으로 개과천선하여 신으로 승격하게 되지요. 즉 아수라 지옥을 관장하는 신이 됩니다. 아수라지옥에 가면 한시도 싸움이 멈추지 않아서 피와 살이 찢겨 나가는 고통만 가득한 지옥입니다. 이런 지옥과 같이 아주 무섭게 헝클어지고, 싸움을 한 것과 같은 모습을 우리는 '아수라장'이라 하지요. 이 또한 불교에서 온 말입니다.

 

살림, 강당, 식당 등

 살림은 보통 가정을 꾸려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처음에는 절에서 보시로 들어온 물품을 관리하는 스님산림이라 하는데, 발음하기 편한데로 '살림'이라 합니다. 즉 요즘의 '살림 살다'라는 말도 불교에서 왔어요.

 강당은 절에서 불법을 공부하는 곳이고, 식당은 절에서 식사하는 공간입니다. 공부든지 식사든지 스님들에게는 모든 곳이 수행의 장소이지요. 식당, 강당도 원래 시원은 불교에서 온 말 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괭장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한자로 당(堂)자는 집, 혹은 대청마루란 뜻이지요. 즉 바닥이 마루로 된 커다란 공간입니다. 그래서 금불상을 모신 곳을 금당이라 하고, 불법을 설할 때는 법당이라고도 합니다. 

 번외로 주로 폐사지 입구에 가면 커다란 당간지주가 있는데, 이때의 당은 깃발 당, 혹은 기 당(幢)이라합니다. 불교 행사할 때에 주변에 널리 광고선전하기 위하여 깃발을 높이 달아 올릴 때 사용하는 지주대를 설치하는 곳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우리가 부지불식 중에 사용하는 말중에는 불교용어나 불교에서 유래된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그런 뜻이었나, 거기서 유래되었나 싶을 정도로 의외의 말들도 있지요. 앞으로 조금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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