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인간 그리고 지옥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오늘은 불교의 우주관,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알아볼까 해요. 이것은 정말 정말 중요해요. 왜냐하면 불교의 사상을 좀더 쉽게 이해할수 있고, 사찰의 구조나 구성을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예를들면 우리가 사찰에 가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배열되어 있어요. 일주문, 천왕문 혹은 금강문 그리고 연못의 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면 불이문 아니면 해탈문, 이제 경내에 들어서면 탑들이 있고 법당이 보이죠. 그리고 그 법당안에 드디어 부처가 모셔져 있어요. 이 순서는 불교의 우주관 세계관에 맞게 만들어져 있어요. 모든 사찰이 대동소이하고, 거의 기본적인 모습이지요. 우리가 부처님을 만나러 갈려면 거쳐야하는 순서이기도 하고, 부처가 되기 위한 순서이기도 하지요.
아래 그림은 간단한 불교의 세계, 모습입니다.
불교세계를 아주 단순간략하게 그린 그림입니다. 제일 윗부분은 부처님의 세계(무색계, 색계) 이고요. 오직 부처님들만 있는 천사의 세계 입니다.
그아래는 욕계(6도)의 세상 입니다. 여기에 모든 생물들이 존재하고 있지요. 먼저 원으로 된것은 산맥이고, 이 둥근 산맥은 8개로 되어 있어요, 가운데는 수미산이란 곳으로 천신들이 있는 곳입니다. 원과 원 사이는 바다 입니다. 모두 합해 8개의 바다기 되겠네요. 제일 바깥 원을 철위산이라 하는데 철위산 안쪽 파란색 둥근 원부분은 대륙입니다. 동서남북 4개의 대륙이 있고 그중에서 남쪽에 남섬부주라는 대륙에 현재 우리 인간이 살고 있어요. 그아래는 금륜, 수륜, 풍륜이라는 원통형기둥이 떠받치고 있고, 그아래 지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이제 한곳씩 따로 설명해 볼께요.
1> 구산팔해
위에 둥근 산(맥)이 8개라고 했지요. 여기에 수미산을 포함하면 산이 아홉개가 되겠네요. 그래서 구산입니다. 원과 원 사이는 바다인데 모두 합하면 팔해가 되지요.
그래서 구산팔해라고 하면 우리가 살고있는 온세상을 뜻하는 것이에요. 고전문학에 보면 "구산팔해 어디인들 못찾아가리오"라는 표현이 여기에서 온 의미입니다.
우리가 천상의 부처님을 만나려면 바다를 몇개를 건너고, 수많은 산을 넘어야 겨우 수미산에 도달해요. 수미산에서 산 중턱을 지키는 천왕과 금강역사의 검열과 허락을 받아야 오를수 있지요. 그래서 꼭대기를 지나야 천상의 세계에 도달할수있고 부처를 만날수 있지요. 이 과정은 우리가 집을 출발해 차를 타고 이길 저길로 가다가 드디어 도착해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찰의 각종 문들을 지나 마지막으로 법당의 부처를 만나는 과정과 똑같다고 이해하시면 되어요. 우리가 절에 간다는것은 그냥 무의미하게 구경하러 가는게 아니라 부처를 만나러 가는 거예요. 앞으로 해탈했을때 천상의 세계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아마 절에 갈때 마음가짐은 조금은 달라질거예요.
2> 수미산
수미산은 세상의 중심, 즉 구산팔해의 중심에서 천상을 향해 우뚝솟은 산입니다. 이산은 하늘나라, 부처의 세상에 가기위한 마지막으로 통과해야할 관문이라고 이해하면 좋을듯 하네요. 산중턱에는 4명의 천왕들이 아주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고, 또한 금강역사들이 험상굿은 모습으로 수미산을 보호하고 있어요. 불법과 부처를 마구니와 사악한 귀신으로 부터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수미산 꼭대기에는 도리천, 도솔천이라는 부처의 세상으로 가기 직전의 아름다운 신선들의 세상이 있는데 제석천이라는 왕(신)이 다스리고 있어요. 또한 이곳은 미래에 인류를 구제하러 오기위해 미래불인 미륵부처가 잠시 대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선덕여왕과 수미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께요. 선덕여왕의 세가지의 신비로운 미래예측에 관한것을 "지기삼사"라 하는데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있다. 차후에 모두 알아보기로 하고 수미산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해볼께요.
선덕여왕이 나이가 들고, 병이 깊어져 죽을 날이 다가오자 신하들에게 자신이 언제 죽으면 도리천에 묻어달라고 하였어요. 이에 신하들이 도리천이 어디인지 몰라 물으니 낭산 남쪽이라고 하였지요. 낭산은 월지(안압지)에서 동쪽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산이지요. 월지 주차장에서 보면 지금도 빤히 보여요. 여왕이 죽자 신하들은 이유도 모른체 유언에 따라 낭산 남쪽에 왕릉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여왕이 죽은지 30여년이 지난뒤에야 여왕의 무덤이 있는곳이 왜 도리천인지 밝혀졌어요. 삼국통일후 당나라와 전쟁중 불력으로 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낭산밑에 사천왕사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보면 수미산중턱을 사천왕이 지키고 있고, 여기를 통과해가면 수미산 정상에 도리천이 있듯이, 사천왕사란 절이 있는 낭산은 수미산이 되고, 그꼭대기에 무덤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도리천이 되는 셈이지요. 옛날 이야기지만 놀라운 예지력 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이런것을 보면 신라 황실의 불교에 대한 믿음이랄까, 애착이랄까 대단한것 같아요.
3> 남섬부주
4개의 대륙은 각각 이름이 있지만 모르느게 나을것 같아요. 그래도 관심 있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남섬부주 정도만 알면 좋을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오늘 공부한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이고 부처가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안된다면 윤회하는 과정에서 지옥같은 무서운 고통이 있는 곳에 태어나지말고, 지금보다 더나은 세상에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모든 절에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지 않나 생각 되네요.
다음편에는 절(사찰)의 구조와 구성에 대해 알아볼께요. 각 구조물과 구성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공부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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